리틀k리그 양양컵 1회

 

 

마루 포지션은 왼쪽 윙.

달리기가 빨라서 윙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남편 말로는 마루는 계륵이라고 한다.

몸싸움이나, 개인기는 부족하지만, 달리기는 빨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다행인건지 뭔지, 얕은 선수층 덕분에, 왼쪽 윙 위협 할 만한 선수가 없어서 그동안 주전으로 뛰기는 했다.

팀 전체적으로 후보선수가 없다보니, 7인 주전경기에 후보 선수 단 둘만 갖춘 우리 팀으로서는

마루를 위헙할만한 팀내의 다른 선수가 없긴하다.

그래서 (남편말로)계륵이라고 하는 마루도 늘 주전.

 

그런데 요즘 실력있는 친구들이 둘이나 입단 테스트를 보면서 마루의 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

마루 뿐만이 아니라 센터, 미드, 오른쪽 윙까지... 대체 선수 없이 뛰던 아이들이.

어쩌면 교체선수가 생겨 다행이면서도, 또 어쩌면 주전의 자리를 뺏길수 있는 그런 상황.

 

지금 나를 포함한 공격수 4명의 엄마들이 비상이다.

개인훈련시간을 늘려서 굴러온 돌이 박힌돌이 빼 낼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거지...

남편도 마찬가지고..

남편은 주전자릴 뺏기는 순간, 넌 축구를 그만둬야 할 거라고 아이에게 으름장을 놓았고, 나 역시도 이제까지의 훈련양과 강도로는 너의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거라고 언질을 하긴 했다.

 

그런데 남편과 팀내의 공격수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웃음이 난다.

너무 진지한거지...

사실 우리가 축구를 하는건 선수를 키우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의 축구로 즐거움을 얻고, 부모와 자녀간의 단합과 함께 고생을 하는 팀의 부모들과, 선수들과 끈끈함인데...(적어도 나의 생각은)

 

어느새 새로 입단하는 아이들은 내부의 적이 되었고,

내아이는 원래 있던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필사의 이유가 생긴거고...

생각 할 수록 자꾸만 웃음이 난다.

아니, 이게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잖아?

내 아이가 벤치를 지키고 있다면 물론 속상하겠지만, 내가 원한건 선수급의 훈련양과 성적이 아닌 내 아이의 즐거운 축구 생활인건데...

초심은 어디로 날아가버리고 욕심만 남아 있는 상황.

 

누구부터 말려야 할 지, 말릴 수는 있을지, 말려야 하는지, 내 생각이 잘못 된건지.

아..정말 모르겠다.

 

단지..

마루가 축구를 너무 좋아하니까, 개인훈련만 열심히 시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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