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산책하다가
눈사람신사를 만났다.
녹아가고 있는 신사가 괜시리 마음이 쓰인다.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외로움? 애처로움? 쓸쓸한…?

얼마전에 누리가 물어봤던게 생각이 나 그런가…
‘엄마 왜 나이가 들면 가족과 안살고 요양원에 들어가요?’
뉴스에서 요양원에서 구타당한 할머니를 보고 마음아파 하다가 나온 이야기인데.

현실적인 이야기들 끝에
스러져가는 것들과 그런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새 생명이 태어나면 온 마음과 정성을 쏟지만
꺼져가는 생명에는 그만큼 쏟을 마음과 정성이 부족해진다는.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는 갓난아이나
거동과 지성이 떨어진 노인이나
보살핌이 필요한건 매한가지인데 말이지.

과연 나는 부모님을 우리 아이들 갓난 아기때처럼
모든 시간과 정성과 돈을 동원해 보살필 수 있을까?

그런뒤에 만난 눈사람이라 더 마음에 쓰였나보다.
나도 저렇게 서서히 녹아가고 있는 한 사람일텐데 하는 생각이 드니 하루 하루가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하며
신사와 인사를 했다.

잘가~ 올 겨울에 다시 만나자.

'사진. 언니는 파파라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넘나 어려운거  (2) 2023.03.01
예쁘고 기특한 녀석  (0) 2022.02.04
한택식물원  (0) 2021.05.08
겨울 담요  (0) 2020.12.28
너무 이뻐서  (0) 2019.11.21
Posted by 언니 ^-^

블로그 이미지
언니의 팔레트
언니 ^-^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