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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용 지음
살림출판사 2005.12.15
별점 : ★★★★☆



인상깊은 구절

"장난감을 사주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이 되어주는 게 좋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까꿍놀이나 잡으러 간다 하고 막 쫓아가는 그런 놀이 있잖습니까, 아주 단순한 것 같지만 이 놀이에서 얼마나 많은 인지적인 것, 문제 해결 능력이 나오는지 모릅니다. 대근육, 소근육, 모든 게 다 거기서 나옵니다. 
 
그리고 3~4세 정도가 되면, 어머니하고 아버지하고 같이 달리기를 한다거나, 공차기를 한다거나, 그 연령에 맞는 걸로 부모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놀이들이 아주 좋습니다. 이처럼 아이에게는 장난감을 사주기보다, 부모가 직접 장난감이 돼주는 것이 좋고 부모가 시간을 함께 보내주는 게 가장 필요합니다."
 
대구대학교 부설 장애진단센터 송영혜 교수
 
"옛날 아이들은 지금 아이들처럼 다양한 장난감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위의 사물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놀이를 많이 고안했습니다. 놀이를 고안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생활에 큰 자극이 되죠. 
 
자극을 받음으로 인해서 상상력을 동원하고, 현실적으로 뭔가를 이뤄내는 원동력이 되는 거죠. 그러나 현재 아이들의 놀이는 뭔가를 고안해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창의성이나 추진력 등을 기대하기 어렵죠." 
 
중앙대학교 사범대 부속 유치원 원장 이숙희 교수

책의 제목은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내용 역시 장난감으로 인해 자폐 증상까지 보이는 아이의 사례를 드는 정도로 극단적이지만 그게 우리네 맞벌이 가정의 현실일 테지요.


저는 전업 주부입니다만, 저 역시 집안 일을 핑계로 아이가 혼자 놀기를 바랍니다.
"엄마 잠깐 설겆이 좀 할게, 혼자 놀고 있을래?"
"엄마 티비 보는 중인데, 동물 친구들이랑 놀아라~"
"장난감이 저렇게 많은데 왜 엄마한테 메달려서 그래~"


아이에게 필요한 건 장난감이 아니라는걸 아이는 일찌감치 엄마에게 어필하지만, 엄마는 너무 바쁘기도 하고 아이에게서 자유롭고 싶은가봅니다.
책에서도 말하듯이 아이에게 제일 좋은 장난감은 엄마입니다.
하지만 맞벌이 주부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죠.


책에서는 장난감이 없는 유치원을 소개하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려하지만 그러기엔 아직 우리 사회가 준비 되어있지 않은듯 싶습니다.
여전히 아이들은 엄마의 부재를 장난감으로 채우며 살고 있겠지요.



저는 나쁜 장난감, 좋은 장난감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총기류같은 무서운 장난감이나 몰입성강한 온라인 게임등은 아이의 정서에 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
어떤 장난감을 누구와 어떻게 가지고 노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제목처럼 꼭 "장난감을 사주지 말자"가 아니라 "그 장난감으로 아이와 함께 즐기자"라는거지요.


요즘 저는 이 책을 읽고 집안일을 조금 미루더라도 제가 사 준 장난감을 아이와 함께 가지고 놉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체험학습이라던지 친구사귀기라던지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겠지요.
다행이 저는 전업주부이고, 분가하여 살아 집안일에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편입니다만 맞벌이 부부이거나 전업주부여도 저보다 더 바쁘신 맘들은 현실적인 대안을 좀더 적극적으로 찾아봐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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