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의 말을 하게 되더라도 나는 누리가 좀 더 당당했으면 좋겠다.
자신없는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아파.

등교한 지 15분쯤 지났을까, 누리에게서 전화가 왔다. 프린트물 폴더를 두고 간 모양인데 가져다 달라는 말을 당차게 못하고 "내가 가지러 가야 하는데..." 하면서 말을 흐리더라.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차게 말하는 마루와는 반대로 누리는 많이 소심한 편이다. 속 마음이 여린 건 마루가 더 한듯한데 표현하는 건 딱 반대다.

하필 내가 몸이 좋지 않은 날이라서 더 망설였겠지. 그래도 다행이 누리가 일찍 등교했기에 내가 프린트물을 가져다 줘도 충분한 시간이라 부담이 없었다. 그정도는 누리도 알 것 같은데. 그러면 좀 더 당당해도 될 것 같은데.

누리의 소심한 성격이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더 뻔뻔해져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누리 성향을 고치기 힘들거다. 정말 뻔뻔해지려 노력하더라도 선을 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프린트물을 전해주고 돌아와 카톡으로 조심스레 마음을 전했다.

"네가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더 자신있고 당당하게 부탁해도 괜찮아", "그러고 나서 고맙다 한마디 하면 충분해, 조금 무거운 부탁이었다면 '나중에 밥 한번 살게'하면 되지. "하고 말이다.

오늘따라 누리에게 마음이 많이 쓰인다. 도움받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는 마음은 기특하지만 그렇게만 살아갈 수는 없다는 걸 누리가 알았으면 좋겠다. 살다보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거란 걸 알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언니 ^-^

5월을 늘어지게 보내고 6월 달력을 펼치며 또 다짐해 본다. 6월은 정말 잘 살아보겠다고. 이번 달 상기할 마음가짐을 적고 해낼 업무와 개인적인 용무를 적는다. 적다가 과거의 기록들을 뒤적거려 보니 3월에도 4월에도 계속 다짐을 하긴 했더라;;; 작심 3일도 10번만 하면 한 달인데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응ㅜㅜ 나아지고 있다고 희망회로 돌려보자.

굿노트 플래너 2025REC

월간 페이지의 시작은 늘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텅텅이로 시작하기 일쑤지만 날이 지나면서 채워지는 즐거움들이 있기는 하지. 캠핑이 두 개나 예약되어 있고 사랑하는 독서모임의 1주년 오프모임이 있다. 회원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는데 벌써부터 두근거려.

 

 

굿노트 플래너 2025REC

잘 살아보겠다고 다음 한 주를 체크 하는데 업무시간 확보가 안되네. 징검다리로 놓여있는 쉬는 날들을 보니 시작부터 망가질 리듬을 걱정했는데 곧 갑자기 진짜 잘 살아내고 싶다는 오기가 생기기도 한다. 잘해봐야지.ㅋ

 

 

Posted by 언니 ^-^

인생의 크고 작은 굴곡들은 늘 반복된다.
나는 내 인생 그 어느 때보다 무난하고 어쩌면 희망에 찬(?)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라
책에서처럼 행복은 사소한 것에 있다고 말할 수 있긴 한데.



만약 내가 힘든 시기를 걷고 있는 중이라면 지금처럼 말할 수 있을까?
행복은 엄청나게 큰게 아니라 아주 작은 것에 있다고.
아마 나도 조건을 찾고 현실을 부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겠지.
내 성격이 그러니까...



그러니까 찾아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찾아보자.
나의 행복들이 숨어 있는 작은 조각들을.
나중에 힘들 때면 하나씩 꺼내볼 수 있게 기록하는 것도 잊지 말고.


Posted by 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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