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보고싶다'라는 감정을 가져 본 적이 별로 없었던거 같다.
스무 살 엄마곁을 떠나 10년을 사는 동안에도 가족이 그다지 그립다거나 보고싶다는 생각 안하고 살았던거 같고...
연애를 하는 동안에는 연인들에게 보고싶다는 말을 꽤나 했던거같긴 한데...성격이 참 이상해서, 고민이 생기거나 삼상이 불안 하면 연인부터 정리를 했으니, 그들의 존재도 바람앞의 등불이었을까.. 그들은 또 무슨 죄라고....
정말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집 3번을 낳기 위해 2번을 친정에 맡겼을때 정말 눈물이 나도록 보고싶더라.
가끔 누리랑 마루가 캠프를 할 때도 보고 싶었고...
그러고 보면 핏줄이 무섭긴 한가봐...
몇달 전에 시작부터 마음에 딱!소리 나게 붙는 노래를 들었는데, 노래의 시작이 이랬다.
"보고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싶다"
맞아 그렇지. 인정하는 순간, 그렇다고 내 뱉는 순간 그건 정말이 되는거지.
보고 싶다고 인정 하는 순간, 그렇다고 내 뱉는 순간 더 절절히 보고 싶어지는거지.
나는 아직도 "보고 싶다"는 감정에 인색하다.
매일매일 보고 아침에도 본 아빠를 아이들이 퇴근시간을 기다리며 보고 싶어 하는 마음,
가까이 살다가 먼 동네로 이사를 간 지인이 가끔 전화를 걸어 보고 싶다고 말하는 마음,
방학동안 떨어져 있는 친구들을 보고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
모르겠다, 공감능력이 떨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남의 일에도 감정이입되어 눈물도 흘리는 내가 왜 그리움이나, 보고 싶음,,, 그런 감정에 인색한지는...
언젠가 심심풀이로 본 어느 지하철 역의 점집에서 그랬다.
평생 외로울 수라고...
그 땐.. 막연히 내가 인복이 없어서 그러나...라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결혼하고 살면서 내 맘같지 않은 남편을 보고 그래서 점쟁이가 그렇게 말했나?? 싶은 생각도 했는데
생각보다 나는 인복이 많은편이더라 주변에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도 살면서 늘어나고, 나에게 기분좋게 조언 해주는 사람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10년을 사니 남편도 내편이 되는 듯하고....
누구에게도 깊은 정, 잔 정 주지 않고, 스스로 고립시키는 그런 이상한 꼬장이 있다.다만, 내가 나를 고립시키는 그 마음이 문제인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래를 들으면 시작부터 들리는 "보고싶다"라는 말 한마디로 막연하게... 정말 막연하게 무언인가가 그립고 보고 싶고 그렇다.
그건..... 정말 뭘까??
bgm. 방탄소년단 <봄날>
앨범명이 YOU NEVER WALK ALONE .
왠지....
'참는 돌 하나 끌어 안고 살면 되지...'라고 하는 나에게 뭐라고 말 하는거 같아서....
자꾸 마음이 쓰인다.
'언니의 사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좁쌀만한 내 의지 (0) | 2018.10.07 |
---|---|
다 내꺼야. (2) | 2018.10.07 |
가을의 크리스마스트리 (0) | 2018.10.05 |
로열 버드 >_<b (2) | 2018.09.11 |
한 번도 내 편인 적 없던 사람. (3) | 2018.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