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30. 03:50 언니의 사생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오늘 일곱살 마루가 묻는다.
엄마, 내가 만약에 남자친구들 하고 여자친구들이 더 좋으면요 안되는 거지요?
가족이 제일 중요하고 좋아야 하는거지요?
마루야,
마루가, 엄마보다 친구들이 더 좋다고 한다면, 아마 엄마는 서운 할 수도 있는데, 네가 나쁜건 아냐.
친구가 더 좋은 네 감정도 소중하니까.
핏줄이라는 건 그 말 자체 만으로도 상당히 위력이 있는 것 같다.
가족이니까 서운해도 금방 잊혀지는 거고 조금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거고 희생도 할 수 있는 거라고 그렇게 여기도록....마법 같은 힘?
막연하게 그렇게 여겼다.
가족은 누구보다 소중하고 언제나 우선순위라고.
하지만 가족이라는 사람들에게 이리 저리 치여 깊은 내상이 영 회복을 못하고 있는 요즘 같아서는 그런 관념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나기도 참으로 힘들더라. 정말 내가 나쁜 사람이 된거 같아서.
멀리있는 가족보다 이웃이 더 낫다고 느끼다가도, 그래도 남인데....하는 그런 관념도 내 마음을 다 주기도 힘들게 하고...
가족이어도 크게 트러블 생기면 연도 끊는데 모... 하는 생각도 들고...
매차게 나만 생각 한다면, 단순하게 사람대 사람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더 많다.
그냥 나만 생각하며 살고 싶은 마음.
그러면서 나는... 마루에게... 누리에게...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감히 말할 자신이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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