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원을 끊었다.
일주일에 한 번, 두시간 하는 수업하나 뺀다고 얼마나 자유시간이 생기려나 싶기도 하고....
누리는 4년째. 마루는 3년째 하고 있는 미술을 끊기가 아쉽기도 하고...

망설이다가 큰맘 먹고 끊었다.





화요일이면 누리마루 형제는 저녁이나 되어 함께 놀 수 있다.

하교를 하면서
누리는 태권도
마루는 미술학원

집에 잠깐 들렀다가
마루는 태권도
누리는 미술 학원

마루가 먼저 집에오면
구몬선생님이 오시고
누리가 그사이 집에오면
구몬수업을 하고

그렇게 하루 일과가 마무리 되면 8시에 늦은 저녁을 먹는다.
둘이 함께 놀 시간도 없이 간식먹고 바톤터치 하듯 학원-학원

중간에 미술 두시간이 빠진다고 얼마나 자유시간이 늘겠어? 어차피 7시 반에 구몬수업 하면 똑같지....

미술을 끊고 첫날
생각보다 시간이 아주아주아주 많다.

둘이 같이 태권도에 갔다가 돌아오는 시간 3시
7시 반에 구몬선생님이 오셔도 20분정도밖에 수업을 안하니 아이들도 부담이 없나보다.


그런데........
그런데........

아이들이 숙제를 안한다.....ㅠㅠ

그날 그날 해야 할 공부들이 있는데 할 생각을 안한다.

집에오자마자 간식을 먹고 책을 보기 시작하는데
그동안 여유롭게 책을 읽고 싶어했던 누리라....고만 읽고 공부해라~ 이 말이 차마 안나오더라.

게다가 어제부터...
잔소리를 일절 안하기로 한터라...
숙제를 안해도 니 책임.
지각을 해도 니 책임.
준비물이 없어도 니책임.
성적이 안나와도 니책임

<네 일은 네 책임> 모드로 작전을 바꾼터라 뭐라 할 수가 없다;;;

내일 영어 단어 시험 보는데
영어 숙제도 안하고 단어도 안외고
온라인복습도 안하고
수학문젭도 안풀고

책을 보다가 5시가 안되서
갑자기 둘이 보드 개임을 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규칙이 정해진 부루마블 하면서 도대체 싸울일이 뭐가 있는지....
투닥거리고 싸우는 소리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 쟤네들 같있는 시간 만들어주면 내가 힘들구나...

하..... 내 속이 너무 타서 지네들은 덥던지 말던지 아이들 방 문을 살포시 닫았다....
한참 놀다가 더웠던지 문을 열고 다시 게임 삼매경...

다섯 시 넘어서 방에서 나오다니 싸움 놀이를 하고 있다.
ㅠㅠ 마루는 웃통까지 벗고 뭔 가오는 그리 잡는지...

실컷 싸움놀이를 하던 누리가 와서 그런다.
“엄마 책거리파티 해요”
“시끄러 한게 뭐있다고 책거리야” 한마디로 쫒아버렸다.

이제 곧 여섯신데.........

대체 그 많은 숙제는 언제 하려고.

나만 애타는거야. ㅠㅠ
저것들은 암 생각도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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